“Interview Question”

안녕하세요. 아나운서와 국제 행사 MC를 준비하며 드레사지 라이딩을 하고 있는 한은지라고 합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졸업예정인데요. 최근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국제행사에서 영어 MC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어 작년에 ‘서울 아시아 국제 펜싱 대회’와 ‘사천 3x3 국제 농구 대회’에서 영어 MC로서 대회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말과 인연 중 인상 깊은 경험은 고등학교 시절 승마선수로 2017년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어요. 현재도 마장마술을 운동으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장마술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레슨을 하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말과의 첫 만남은 친구 생일파티에서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회사 발령으로 독일로 가게 되었어요. 그때 같은 반 독일 친구의 집으로 초대받은 생일파티는 새로운 문화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넓은 대지에 집과 승마장이 있었거든요. 그 때 처음 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말은 제가 푹 빠질 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어요. 500kg 정도의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초식동물이에요. 그리고 겁이 많아 항상 주의를 경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와 함께할 때면 경계를 풀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와 교감하며 정말 베스트 프렌드와 같은 느낌입니다. 힘들 때는 말에게 많은 위로를 받곤 해요. 굳이 기승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산책하거나, 발굽을 파주거나, 갈기를 빗어주고, 목을 긁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고 즐겁습니다.

사람은 살다 보면 소진될 때도 있고 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힘든 순간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죠. ISFJ인 저의 성격상 스트레스를 발산하면서 풀지 못해요. 그런 저에게 말은 함께하면서 제 자신에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친구예요. 말과 함께하는 공간에서는 건초냄새, 따뜻한 흙냄새, 가죽 안장 냄새, 말갈기에서 느껴지는 냄새가 납니다. 강아지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꼬리한 냄새지만 이런 향기만으로도 저에게는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끼게 해줘요. 말과 함께 하는 생활은 제 개인적인 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을 건강하게 하고 나를 성장시켜줌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딥디크의 필로시코스, 레스트인 네이쳐의 워터리 그린, 밤쉘, 에이오지, 이솝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이 향기들의 특징은 꽃이나 과일 같은 달콤하고 향기로운 향보다 거대한 자연 그대로를 느낄수 있는 흙냄새, 모래 냄새, 나무냄새, 숲 냄새, 시냇물 냄새예요. 말은 경계를 하는 예민한 동물이기에 갑자기 큰 소리뿐만 아니라 진한 냄새 등에도 민감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적인 향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쾌하게 즐기는 자리에서는 가끔 달콤한 향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현재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나운서와 국제행사 MC를 진행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직업이 되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며 지낼 수 있게 된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더불어 지금 나의 친구인 말 디미와 서로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면서 지금처럼만 지내며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신생아들은 자신의 엄마 젖 냄새를 구분하며 엄마의 냄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의 품과 냄새가 그립고 좋은 건 그때의 좋은 기억 때문이겠죠. 지금은 불안한 미래가 걱정되고 긴장되는 시기지만 디미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절의 향기는 10년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기억이 되리라 확신해요.